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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퍼피밀(Puppy Mill)과 샌디에고의 동물보호소 ― 정세욱 2015-02-12
작성자 : 관리자(admin) http://kbox4you.cafe24.com/page/5/10/view/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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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퍼피밀(Puppy Mill)과 샌디에고의 동물보호소 ― 정세욱

샌디에고 인근 쇼핑몰을 평상시와 같이 들렀는데 조금 특이한 행사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 평상시에 동물 구경하러 자주 들리던 펫샵 앞에 서명 행사를 하고 있다.

“Puppy Mill”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지지하는 사람의 서명을 받고 있다. SO CAL Companion Animal Defenders (http://sccanimaldefenders.org)라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였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보니 같은 자리에서 몇 번 더 행사를 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미국이라도 저런 행사를 허용해주는 쇼핑몰도 대단한 것 같고, 저런 행사를 막지 않고 있는 펫샵 측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펫샵에 대해서도 좀 검색을 해 봤다. 펫샵측에서는 “Puppy Mill”에서 동물을 공급받지 않는다고 일관적인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소스에서는 공급받고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위키피디아에서도 “Puppy Mill”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한국어판은 http://ko.wikipedia.org/wiki/%ED%8D%BC%ED%94%BC%EB%B0%80

영문판은 http://en.wikipedia.org/wiki/Puppy_mill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번식만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고, 그로 인한 공급 과잉은 결국 유기견과 안락사를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충분한 고려를 하지 않고 키우기 시작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공급을 이렇게 까지 늘릴 수 있는데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반증이 되니 말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준할 정도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입양된 동물들은 그 호기심이 사라질 무렵, 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갈 무렵, 잔인한 인간들에 의해서 버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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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 보니, 결국 펫샵과 퍼피밀의 관계가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은 지자체들이 펫샵 운영을 금지시키기 시작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아직은 도시 단위에서만 금지하고 있지만, 점차 카운티나 주 단위로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bestfriends.org/Resources/Jurisdictions-With-Retail-Pet-Sale-Bans/

한가지 문제라면 퍼피밀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찾지 못한 듯 하여 안타깝다. 샌디에고에서는 이미 금지되었지만, 인근 도시인 에스콘디도나 칼스배드에서는 여전히 영업중이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호기심은 동물 보호소를 방문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Humane Society의 샌디에고 지부에서는 세 곳의 보호소를 운영 중이었고, 그 중 에스콘디도 보호소를 방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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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름부터 “Save a Life” 이다. 왠지 Life라고 하면 인생이라고 번역하고 사람만 life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국쪽의 견해는 좀 다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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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주변은 산책 코스와 잘 연계되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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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을 짓는데 기부했고, 이런 비석을 세웠다. 주로 전에 키우던 반려 동물을 추도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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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한 설명을 하고 있고, 퍼피밀에 비해서는 크지만 큰 개에게는 다소 부족한 공간이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의 안식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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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니, 자고 있다가 이내 달려와서 반가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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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자신을 데려가지 않을 것을 짧은 시간에 판단했는지, 금세 침대로 돌아가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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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들의 눈을 보면 참 선하고, 어딘가 슬픈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적어도 한 번 버림 받았다는 것이 이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는 듯 했다.

지인 중 한 분이 샌디에고 동물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입양하셨다. 이름은 윌리이고, 닥스훈트와 치와와의 믹스라 들었고, 아주 활달하다고 했다. 윌리와 만나면서 아주 이상한 점을 느꼈다. 자꾸만 윌리가 나에게서 도망가려고 한다. 첫 만남에서 짖으면서 경계하는 개들을 보긴 했지만, 열 번을 넘게 만나도 일관적으로 나를 경계하고, 심지어 간식을 줘도 상당히 주저하면서 와서 받은 다음 멀리 가서 먹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전 주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모든 남자를 경계한다는 것이다. 쓰다듬어 주려고 해도, 때리려는 동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인지 피하려 하고 으르렁거린다. 참 안타까웠다. 전 기억으로 인해 사람의 절반을 경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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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경계하는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반려견과 다를 것이 없는데, 저렇게 마음 한 구석에 쌓여 있는 응어리를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지 안타깝다.

한국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반려동물들이 공급되고, 입양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세계 공통이라고 생각되고, 영리 목적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의 특성상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부터라도 반려동물 입양시에 보호소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동물이 어떤 경로로 공급되는지 확인부터 먼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미국에 거주중인 기고자 정세욱(Sewook Jung)씨는 반려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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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수의사신문 데일리벳(http://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3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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